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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책이야기 2019. 10. 3. 16:40
평점 : 3.0점 다 읽기 까지 3개월이 걸렸다. 읽었다는 것과 이해에는 큰 차이가 있어서 나는 전체 내용에 10%도 이해하지 못한 듯 하다.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까? 시 같은 글일까? 내용은 너무 이해하기 어려우나 전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스스로 창조하는 초인이 되자"는 것 같다. 신을 따르는, 선과 악의 가치에 사로잡힌,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는 신, 선과 악, 죄책감들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그것 자체를 극복할 수 있는, 혹은 그러한 가치를 스스로 정의할 수 있는 인간이(나오기 힘들지만) 되어야 하고 그를 초인이라고 부른다. 해설이 필요한 책 같다. 적절한 해설이 있는 책을 찾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 다른 책을 보겠지만...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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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집책이야기 2019. 9. 30. 23:28
평점 : 3.0점 이전에 봤던 시 책에서 여우난골족,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좋았다. 그 때 백석 시집을 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시 자체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간혹 맘에 드는 시들이 중간 중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많이 궁금하다. 해방이 되기 전과 된 후의 백석의 시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해방이 된 후의 백석의 시를 읽을 때 그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슬펐다. 백석이 북한에 정착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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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바다여 - 백석시이야기 2019. 9. 30. 23:22
물'결이 온다 흥분에 떠는 흰 물'결이 기슭에 찰석궁 물을 던진다 울릉도 먼 섬에서 오누란다 섬에선 사람들 굶어 죽는단다 섬에는 배도 다 깨어졌단다. 물'결이 온다 격분으로 숨가쁜 푸른 물'결이 기슭을 와락 그러안는다 인천, 군산 항구에서 오누란다 항구엔 끊임없이 원쑤들이 들어 온단다 항구에선 겨레들이 팔려 간단다. 밤이고 낮이고 물'결이 온다, 조국의 남녘 바다 원한에 찬 물'결이 그리워 그리운 북으로 온다 밤이고 낮이고 물'결이 간다 조국의 북녘 바다 거센 물'결이 그리워 그리운 남으로 간다, 울릉도로 간다, 인천으로도 간다. 주리고 떠는 겨레들에겐 일어나라고 싸우라고 고무와 격려로 소리치며, 뼈대의 피맺힌 원쑤들에겐 몰아낸다고, 삼켜 버린다고 증오와 저주로 번쩍이며, 해가 떠서도, 해가 져서도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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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 백석시이야기 2019. 9. 30. 23:10
나는 이 마을에 태어나기가 잘못이다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나는 무서워 오력을 펼 수 없다 자 방안에는 성주님 나는 성주님이 무서워 토방으로 나오면 토방에는 디운구신 나는 무서워 부엌으로 들어가면 부엌에는 조앙님 나는 뛰쳐나와 얼른 고방으로 숨어버리면 고방에는 또 시렁에 데석님 나는 이번에는 굴통 모퉁이로 달아가는데 굴통에는 굴대 장군 얼혼이 나서 뒤울 안으로 가면 뒤울 안에는 곱새녕 아래 털능구신 나는 이제는 할 수 없이 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대문간에는 근력 세인 수문장 나는 겨우 대문을 삐쳐나 바깥으로 나와서 밭 마당귀 연자간 앞을 지나가는데 연자간에는 또 연자망구신 나는 고만 디겁을 하여 큰 행길로 나서서 마음 놓고 화리서리 걸어가다 보니 아아 말 마라 내 발뒤축에는 오나가나 묻어다니는 달걀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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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백석시이야기 2019. 9. 30. 22:09
나는 북관에 혼자 앓어 누어서 어늬 아츰 의원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 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녯적 어늬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집드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씰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즛이 웃고 말없이 팔을 잡어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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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시이야기 2019. 9. 30. 22:07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